[2012년 9월 30일 칼럼] 고향 생각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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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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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타는 저는 특히 이맘때가 되면 가끔 생각나는 분이 계십니다. 부목사 시절, 이북에서 홀로 내려와 피붙이 하나 없이 외로이 세상을 떠나셨던 그 분은, 국립의료원 병동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저의 손을 가만히 붙잡고 “이제 가고 싶어요. 아무 미련이 없어요. 다만 고향 의주 땅을 못 밟고 가는 게 조금 아쉬워요”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충분히 그분의 쓸쓸함을 헤아리면서도 “그래도 더 나은 고향으로 가시니 좋은 곳으로 가시잖아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고향은 지리적 공간에 국한시킬 수 없는 곳입니다. 마음의 고향, 특히 우리에겐 영혼의 고향, 믿음의 고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고향을 찾는 모든 이들이 부디 보름달보다도 더 충만한 믿음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