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6] 도리어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오늘은 광복 70주년을 맞아하는 오늘의 우리의 모습과 매우 유사한 상황으로 에스라 시대를 생각해 봅니다.
1. 민족 공동체의 죄악을 ( 자신 )의 ( 책임 )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바벨론 포로 70년 만에 돌아온 에스라가 이제 막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한 이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지금 그런 에스라가 옷을 찢었다고 했습니다. 속옷과 겉옷까지 심지어는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기가 막혀서 저녁 제사를 드리기까지 하루 종일 넋을 잃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에스라로 하여금 이처럼 큰 슬픔과 수치와 분노에 휩싸이게 했습니까? 그것은 너무나도 빠른 자기 동족의 타락 이었습니다. 사실 죄를 지은 것은 에스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자기 옷을 찢고 자기 머리털과 수염을 쥐어뜯었습니다. 이것은 에스라가 자신과 이스라엘을 온전한 한 덩어리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도 민족 공동체의 죄를 내 허물로 여기고 아파하고 부끄러워하며 용서를 빌 수 있는 그런 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2. 죄를 정직하게 ( 대면 )하고 ( 인정 )해야 합니다.
에스라는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의 죄를 피해가거나 희석시키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직면하며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조상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들의 죄가 너무 심했다고 고백합니다. 더욱이 당시 이런 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레위인과 제사장, 그리고 백성들의 지도층에 있었던 사람들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굉장히 용기있는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에스라의 기도가 그 사람들의 죄를 대신 고백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기는 해도 그것은 분명히 힘있는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참된 죄의 고백은 죄를 정직하게 대면하고 인정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죄를 숨기려 하거나, 그 죄의 심각성을 희석시키고 또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합리화하고 무마시키려고 하면 우리는 절대로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죄를 진실로 고백할 수 없고 그러면 참된 죄 용서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3.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의 ( 은혜 )를 ( 잊지 ) 말아야 합니다.
에스라는 힘들고 어려운 중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의 악한 행실과 큰 죄로 말미암아 이 모든 일을 당하였사오나 우리 하나님이 우리 죄악보다 형벌을 가볍게 하시고 이만큼 백성을 남겨 주셨사오니”(에스라 9:13) 또 9절을 보면 에스라는 “우리가 비록 노예가 되었사오나”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방민족의 노예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감사할 내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하나님께 저지른 죄에 비하면 그들이 그만큼이라도 남아있고 그렇게라도 고향으로 돌아와 예루살렘을 회복시켜 가고 있다는 것이 기적 같은 은혜였기 때문입니다. 믿는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은혜로 받아들이는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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