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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설교

[5.10]예수님의 효도별곡
  • 설교자 | 김봉성 담임목사
  • 설교일자 | 2015.05.10
  • 말씀본문 | 요한복음 19:25~27

    기독교를 아비도 어미도 없는 종교라고 평하하면서 기독교의 가르침이 효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정말 그렇습니까?

 

1. 예수님은 마지막 ( 십자가 )에서까지 ( 효도 )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상태에서 육신의 어머니였던 마리아를 제자 요한에게 부탁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마리아의 몸을 빌리기만 하여 이 땅에 오셨지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아들로서의 도리를 다하시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달려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십자가 처형은 인간이 당하는 가장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처형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향한 부모 공경을 충실히 감당하셨던 것입니다. 극한의 고통 가운데에서 하신 가상칠언(架上七言)의 말씀 중에 부모 공경에 대한 말씀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모 공경을 중요하게 여기셨던 것입니다.

 

2. 참된 효도는 자식으로서 ( 부모님 )에 대한 ( 긍지 )를 갖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어머니 마리아를 가리켜 "여자여!"라고 호칭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말의 어감으로는 마치 하대하는 것 같지만, 헬라어 원어는 존경하는 상대에게 사용하는 극존칭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낳아주신 육신의 모친 마리아에게 최고의 존대어로 마지막 감사를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인이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라는 말씀은 어머니 덕분으로, 어머니 아들답게, 그리스도로서의 사명을 다한 아들로서의 긍지로운 자기 선언인 동시에 어머니에 대한 깊은 감사의 고백이었던 것입니다. 참된 효도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주신 부모님에 대한 긍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판가름 나는 것입니다.

 

3. 진정한 효도는 ( 중심 )에 ( 예수님 )을 모시고 하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날로부터 지체 없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자기 집에서 모셨습니다. 하루 이틀 혹은 한 두달 모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로부터 요한은 장수한 마리아가 늙어 죽을 때까지, 다시 말해 요한 자신이 늙은이가 될 때까지 마리아 모시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래 요한은 '우뢰의 아들'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성미가 불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또 예수님에게 은밀히 부당한 청탁을 할 정도로 이기적이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요한이 어떻게 한평생 그 일을 해 낼 수 있었겠습니까? 그것은 사도 요한의 그 중심에 주님을 모시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시기 이전에, 자신의 심중에 먼저 주님을 모셨던 것입니다. 요한이 마리아를 모셨을 떄 단지 마리아만 섬겼던 것이 아닙니다. 한평생 주님을 모시고 살지 않았더라면 결코 가능할 일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