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성령의 열매로 ‘사랑, 기쁨, 화평, 인내, 친절, 선함, 신실, 온유, 절제’(갈 5:22)라고 했습니다. 이 아홉 가지 열매 가운데 이 시대에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절제’라고 생각합니다. 절제의 문자적 의미는 ‘알맞게 조절함’, ‘방종하지 않도록 자기의 욕망을 제어함’입니다. 성령은 우리를 욕망의 지배로부터 해방해 줍니다. 욕망이란 자기를 위해 어떤 대상을 과하게 탐하거나 다른 이들을 수단으로 삼으려는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욕망을 제어하기보다는 그것을 부추기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허망한 욕망은 파멸로 귀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무엇이 효율적인가를 따지기보다는, 무엇이 생명을 내신 하나님 뜻에 합당한가를 물어야 합니다. 악령은 우리에게 발전을 위해서는 누군가를 희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성령은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발전은 오히려 퇴보라고 말합니다. 악령은 오늘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삶이 성공적인 삶이라 말하지만, 성령은 이웃들을 위해 자기의 욕망을 유보할 줄 아는 삶이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악령은 돈과 권력과 명예로 우리를 유혹하지만, 성령은 우정과 돌봄과 섬김의 길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오늘 우리는 그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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