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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9년 02월03일자 칼럼] 설 명절의 마음가짐

서구 선교사들이 중국어를 배우면서 선교를 방해하기 위하며 사탄이 만든 언어라고 탄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어를 배워보니 놀라운 어미 변화와 존칭, 특히 족보에 따른 호칭이 얼마나 복잡한지 한국어에 비하면 중국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였답니다. 그만큼 서열문화가 강한 것입니다. 그래서 설 명절은 웃어른에 대한 세배와 덕담이 소중한 전통예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명절 금지어가 지금의 세태를 풍자합니다. 명절에 듣기 싫은 잔소리로 마음의 상처를 주고받기에 나온 말입니다. 금지어 1위는 “취직은 됐니?” 같은 ‘취업’에 관한 것, 2위 “만나는 사람 있니? 언제 결혼할 거니?”, 3위 “살쪘네? 살 빠졌네?” 저는 0 순위로 종교 논쟁을 꼽아드리고 싶습니다. 가족 모두가 같은 종교로 더구나 크리스천들이라고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일반적이지 않기에 그런 가정들은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의 가정이라 하더라도 안 믿는 가족이 있어 오히려 더 소외되기도 하고, 믿더라도 신앙의 깊이와 경험이 다양하고 달라서 또 다른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번 명절에도 온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유익한 덕담을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내가 신앙인이라고 해서 나의 신앙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 가족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모쪼록 이번 설 명절에도 말로 하는 전도보다 따뜻하고 진실한 마음이 전달되도록 겸손한 섬김의 손으로 구원의 징검다리를 놓아가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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