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사님께서 "목사님은 저와 같은 미자립 개척교회 목사가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르실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목사님께 "아닙니다, 저도 다 압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런 교만이 어디 있겠나?" 싶어, 그냥 "네, 그렇지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그 목사님도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고 하는 말일 것이다"라고 생각 했습니다. 목회는 성도가 많든 적든 다 힘든 것입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목회가 힘든 것이 아니라 목회가 힘들지 않기를 바랍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주님의 부르심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목회가 편안하면 복 받은 줄로 여기고, 목회가 힘들면 버림받은 줄로 여기는 그런 풍조가 있습니다. 때론 너무 힘들어 짐을 벗어 버리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도, 그러나 우리가 가는 이 길은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 주님도 "이 잔을 내게서 옮겨 달라"고 하신 적이 있었지만 끝까지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사역이나 환경의 편안함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나만 자기를 부인하고 나만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으로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주님의 부르심의 핵심은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곁에 계시거나 앞에 계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계십니다. 주님을 따라 가고 있다는 내적인 확신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