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종종걸음 치며 살아왔는데, 세월은 성큼성큼 걸어 우리를 한 해의 끝자락에 내려놓습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하나님에게 성실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신실하셨습니다. 우리 삶은 어쩌면 시시때때로 성령님을 근심하게 하는 일로 점철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책망하시고 매를 들어 치시기도 하시지만, 그것은 징벌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통 속에서 메시지를 가려듣는 귀가 열린 사람에게는 고통이 그를 하나님께 잡아매는 끈이 되기 때문입니다. 삶에 고통이 없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절실히 사모하겠습니까?
지난 일 년, 삶에 멀미를 느낀 분들이 계십니까? 가혹한 시련에 눈물 마를 날이 없었던 분이 계십니까?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의 응답은 오지 않고, 시린 가슴에 깃든 쓸쓸함만을 길양식으로 삼아야 하는 사람들은 묻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 삶을 해일처럼 엄습하는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두 알아차릴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런 시련과 고통이 의미 없이 허비되기를 원치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고통은 “우리 삶을 근본으로부터 다시 성찰하라”는 ‘초대’입니다. 그러므로 연말연시(年末年始)에 이른 지금, 우리가 다시금 염원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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