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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8년 06월 17일자 칼럼] 평화를 만드는 사람

사람들이 풍선을 불 때 풍선이 점점 커질수록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지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를 풍선을 보며 불안한 마음에 상체를 뒤로 젖히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합니다. 바람이 가득 찬 풍선은 작은 자극에도 “펑!” 하고 터져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시대와 우리 시회 그리고 한국교회를 대하는 우리 마음이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지? 이 한 주를 보내며 되돌아봅니다.
빈틈없는 사람은 완벽해 보이지만 왠지 가까이 하기 싫습니다. 실수해보지 않은 사람, 실패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체로 틈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빈틈없는 가정, 빈틈없는 사회는 감옥입니다. 숨쉴 여백조차 없이 교리와 제도로 얽어매놓은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속에 여백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 곁에 있는 이들은 평화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마음의 여백은 물론이고, 우리는 시간의 여백도 마련하고, 물질의 여백도 마련하고 살아야 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의 곁에 있어줄 수 없다면 그 관계는 어긋날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 자식 간의 갈등도 사실은 서로를 위해 틈을 만들지 못한 데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의 속도를 조금만 늦추시고, 하나님을 위한, 그리고 이웃들을 위한 여백을 마련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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