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2018년 10월 07일자 칼럼] 능력보다 십자가

   가롯 유다가 배신의 입맞춤을 신호로 대적자들에게 예수님을 은 30냥에 팔아넘겨줄 그 당시, 그런 유다의 행동에 대해 어떤 신학자는 이렇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즉 가롯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하려는 의도보다, “그렇게 자신이 예수님을 원수들에게 넘겨주면 아마도 예수님이 ‘진짜 능력’으로 실력행사를 하시지 않으실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그 어떤 능력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힘과 능력으로 맞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죄를 이기는 것은 십자가였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고난이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반대하고 가로막았던 수제자였던 베드로를 향해서 “사탄아 물러가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는 제자들도 얼마든지 사탄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지금 오늘도 교회를 다니는 자들이, 예배를 드리는 자들이, 교권을 가진 자들 역시 사탄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신 예수님께서는 채찍을 들고 성전에서 일하는 자들을 무섭게 질책하셨습니다. 그들은 제사를 드리는 일에 관여된 자들로 여러 가지 이권에 연관되어 있던 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십자가의 길을 따라 산다는 것은 과시할 힘이 있음에도 그 힘을 의지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데, 오늘 그게 그렇게도 힘든 것이 기복신앙에 중독된 한국교회의 모습입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지금도 동일하게 우리를 향하여 말씀하시는 주님의 이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