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시면서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교회는 ‘회의하는 집’이 되어 있습니다. 교회마다 회의만능주의에 빠져버린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께서 목회자세미나 중에 “회의하다가 성령의 불 받은 분 있으면 한 번 손들어보세요!”라고 하였다는데, 회의를 하다가 성령의 불을 받기는커녕,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교회가 분열되는 일도 생기고, 심지어는 극단적인 예로 교단 대표들이 모인 총회에서 조차도 신사참배와 같은 하나님의 뜻과 정반대되는 결의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나서 회의를 했는데 가나안 땅을 악평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충동질했던 10명의 정탐꾼은 한 번도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그에 반해 여호수아와 갈렙은 3번이나 하나님을 언급하며 “우리는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목이 터지도록 외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10대 2 절대 다수결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않기로 결의하였습니다. 회의법에 의하면 전혀 문제가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지금도 교회와 노회, 총회 안에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문제는 “회의를 얼마나 잘 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기 생각을 꺾고 하나님의 뜻대로 결정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회의 무용론을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회의보다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의를 한 시간 했으면 기도는 두 시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에 하나님의 지혜가 떠오르며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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