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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8년03월11일자 칼럼] 사순절과 Me too

  구약성경에 나오는 밧세바라는 여인은 다윗의 부하 우리아의 아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밧세바가 다윗 왕에게서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절대권력 앞에서 밧세바는 자신의 고통을 누구에게도 토설할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다윗 왕은 그녀의 남편 우리아를 전쟁의 최전방에서 전사하게 함으로 자신의 부도덕함을 완전 은폐하는데 성공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성경은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삼하 11:27)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자 어느 날 태연하게 집무하고 있는 다윗 앞에 나단 선지자가 나타나 가난한 이웃의 어린 암양을 빼앗아 자신의 친구과 함께 잡아먹은 불의한 부자를 고발합니다. 이에 격노한 다윗이 그를 당장 처단하라고 하자, 나단이 당신이 그 사람이라!”(You too)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윗을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13:22)라고 했다니 도대체 어찌된 것일까요? 요즘 ‘Me too’ 불길이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민낯들을 낱낱이 들춰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다윗처럼 재를 뒤집어쓰며 참회하는 모습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번 사순절에 하나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바라시는 것은 진실로 자신의 가슴을 치며 통회하는 ‘Me too’는 아닐까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이는 바울은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라 하였고, 본질상 진노의 자식(2:3)임을 자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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