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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8년5월13일자 칼럼] 작은 별 하나

  저 자신을 포함하여 많은 목회자들이 해야 할 많은 일들 앞에서 전전긍긍 합니다. 심지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분주히 활동하는 것을 페이스북으로 노골적으로 자랑하듯이 홍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많은 일들 속에서 버둥거리다가 보면, ‘존재의 빈곤으로 귀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위 전문가들은 많은데 있음 그 자체로 길을 찾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바라볼 사람이 없다는 것, 마음 깊이 존경할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 바로 이것이 지금 우리 시대의 영적 빈곤의 실상입니다.

태양은 큰 소리로 외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을 보면서 새가 노래하고, 사슴이 뛰어 놀며, 소들이 들판으로 풀을 뜯으러 가고, 상인들은 가게를 열고, 농부들은 논밭으로 나가며, 온 세상이 활기차게 돌아갑니다. 이렇게 태양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그것으로부터 무수히 많은 행동들이 발생합니다. 비록 이러한 태양이 아니라 하더라도 캄캄한 밤하늘의 별 빛 하나도 그렇게 자연스레 존재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큰 정신을 일깨워주는 큰 어른이 없다는 것을 핑계로 들으려는 마음이 사라진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중력에 이끌릴 뿐 하늘을 향해 비상하려는 마음이 상실된 것은 아닌지, 펼쳐질 우리의 미래를 기대하며 어둠 속 이정표가 되는 작은 별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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