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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7년 10월29일자 칼럼] 루터의 종교개혁이 오늘날까지 평가 받는 이유

   1517년 10월 31일은 루터가 비텐베르크의 성곽교회에 95개 논제를 게시한 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날을커다란 마치 소리를 내며 루터가 95개 논제를 붙임으로 중세 교회의 종말을 고한 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그 동안 지난 수백년 동안 유럽의 교회개혁 운동가들의 희생과 뿌리를 무시하고 유독 루터만이 너무 과대 포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의 독일과 북유럽 국가들이 루터의 종교개혁에 의한 영향으로 복지국가를 이루게되었다는 평가 또한 역사적 맥락을 건너 뛴 것으로 팩트 체크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루터의 종교개혁이후 18~20세기 초기까지만 해도 독일은 말한 것도 없고, 스칸디나비아 연안 국가의 교회(루터교)들이 얼마나 부패했었는지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일에서 히틀러의 나치즘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루터교가 히틀러를 지지했기 때문이고, 또 루터의 두 왕국 이론과 그가 유대인을 극히 협오했던데 원인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현재의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의 인권과 복지국가를 건설하게 되었던 것은, 그런 과거의 잘못을 깨닫고 그들의 신학을 끊임없이 재구성한 이후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혁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명제가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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