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기적들 중에서 당시나 지금이나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사건은 오병이어의 기적일 것입니다. 당시 예수님은 사람들은 앉히시고, 한 어린아이가 가지고 온 오병이어의 음식을 앞에 두시고 축사하신 후에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축사’라는 말은 헬라어로 ‘유카리스테오’로 “감사하다”라는 뜻입니다. 오병이어는 정말 초라한 보리떡 5개와 작은 물고기 2개뿐이었습니다. 겨우 한 사람이 먹을까 말까 할 정도로 소박하다 못해 형편이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감사는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내가 남들보다 더 큰 것을 받아야만 하고, 특별하고 엄청난 것을 누릴 때만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름 모를 어린 아이와 예수님처럼, 내 일상의 너무나 평범하고 작은 것들에 대해 감사할 줄 알 때, 그 소박한 감사를 통해 하나님은 놀랍고도 풍성한 은혜를 나타내시게 됩니다.
그리고 오병이어의 기적은 낭만적인 감사가 아니었습니다. 어린아이가 드린 감사로 기적이 일어났지만, 주님은 그 감사 위에 자신의 희생을 더하셨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에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주님의 살과 피를 주시는 생명의 떡으로 십자가 사건을 예표하는 것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은 오병이어를 나누실 때, 자신의 몸을 떼어주시는 마음으로 주시면서 감사하셨던 것입니다. 오병이어를 통해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 희생을 감사하신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