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정 공동체를 가꾸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기초입니다. 그런데 신앙인에게는 또 다른 매우 중요한 가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교회입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막3:3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불러 모으신 확대된 가족입니다. 교회 안에서는 서로를 낯선 사람 혹은 나와 무관한 사람으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다친 새를 손으로 감싸 안는 조심스러움으로 서로를 보살펴야 합니다.하나님은 그런 삶을 연습하라고 우리를 공동체로 인도하셨습니다.
교회는 이 덧거친 세상에서 방황하는 이들이 언제든 돌아가 안길 수 있는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경쟁 사회에 내몰려 내상을 입고 살아가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기를 펼 수 있는 곳,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삶에 미리 지친 젊은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되는 곳,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도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묻지 않을 수 없는 이들이 격려 받을 수 있는 곳, 노년의 지혜가 소중하게 존중되는 곳, 문밖에 선 듯 마음이 스산한 이들이 언제든 돌아와 따스함을 회복하고 살아갈 용기를 얻는 곳, 바로 그곳이 가정으로서의 교회일 겁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우리 가정과 교회와 사회가 더욱 더 친밀한 사랑의 보금자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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