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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7년 6월25일자 칼럼] 다시 하나 되는 길

  얼마 전 한국전쟁과 수복지구라는 무겁고 낯선 제목의 도서를 저자로부터 증정받았습니다. 38선 이북으로 북한이었지만 6.25전쟁 이후 다시 남한으로 수복된 지역들 중에서도 특별히 강원도 인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이 지역을 관할하였던 일제, 북한, 미 군정, 남한은 서로 완전히 다른 이데올로기로 통치하는 듯 하였지만, 실제론 폭력적인 얼굴이었다는 면에서 해당 주민들에겐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주민들이 할 수 있었던 선택은 의심받지 않기 위해 철저히 침묵하든지, 아니면 해당 통치체제의 국민으로서 더욱 철저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었기에 속내를 감춰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얼마 전 이러한 아픔을 강원도 인제가 아닌 여수, 순천, 영광의 순교지 방문에서도 어렴풋 느꼈던 바가 있었습니다.

  이 땅에서 6.25 한국전쟁의 비극이 일어난 지 오늘로 꼭 67년째입니다. 반 토막이 된 한반도라는 막대기는 서로를 향한 흉기로 변해버렸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견고해져만 가는 이 분단의 장벽을 넘어, 남과 북이 다시 하나로 되는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하여 민족 분쟁주의에 빠져있던 당시 율법사에게 누가 내 편인가?”를 묻지 말고 누가 강도 만난 자인가?”를 보고 너도 강도만나 자의 이웃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알려주시는 구원의 길이요, 부러져 두 개가 된 막대기가 다시 하나로 되는 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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