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으로 갚지 못하면 몸으로 갚아야 했습니다. 하루에 얼마씩 계산해서 일을 해주는 것으로 갚아야 했습니다. 몸으로도 빚을 갚지 못하면 노예로 팔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평생을 노예로 살아야 하고, 자신이 그 빚을 다 갚지 못하면 그 자식들도 노예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빚을 지게 되면 그 순간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그 빚을 갚는데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로마 사람들의 빚에 대한 생각입니다. 실상은 빚은 이미 받은 것을 갚는 것입니다. 예금을 한다면 언젠가는 큰돈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겠지만, 빚을 갚는 것은 그런 희망이 없습니다. 특별히 원금은 갚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겨우 이자만 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갚고 또 갚아도 그 빚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복음의 빚은 가장 먼저 갚아야 할 일입니다. 그러므로 쓸데 다 쓰고 남아서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를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복음의 빚진 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가장 먼저 복음의 빚을 갚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죄인인 내가 예수님을 위해 죽는다고 해서 그 빚이 갚아집니까? 내가 순교자가 되어 내 생명을 주님께 바친다 해도 그 빚을 다 갚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아직도 갚아야 할 복음의 빚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한, 우리는 이 복음의 빚을 최선을 다해 꾸준히 갚아 나갈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