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은 경계를 만들어 이편과 저편으로 갈라놓습니다. 세상은 벽을 만드는 일에 익숙합니다. ‘우리’와 ‘그들’로 가르고는 ‘그들’에게 경계와 멸시의 시선을 보냅니다. 뿐만 아니라 확실하게 가르기 위해서 상대를 악마화하거나 불결한 존재로 만듭니다. 하지만 벽이 많은 세상에는 결코 평화가 깃들 수 없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벽을 쌓는 사람은 결코 진실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없으면 사랑 하나만 아니라 전부가 없는 것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경험과 지식과 성품과 교양이 풍부하고 고상하더라도 말입니다.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 중에는 극도의 상실감과 증오심으로 몸부림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 품위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담을 허물기 위해 진력하는 사람, 갈라진 이들을 이어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에게 힘을 보태 주어야 합니다. 사순절은 우리에게 “서로의 아픔을 품고서 희망을 낳는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에베소서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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