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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6년 8월21일자 칼럼] 아름다운 사람은

저는 목회자로 심방을 나갈 때마다 먼저 기도하며 준비를 합니다. 그러면서 은연중에 기도하기를 “어린 시절 우리 집에 심방 오셨던 목사님처럼 심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저의 기억으로는 당시 어린 제가 직접  목사님을 맞이했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면 “아,  오늘 우리 집에 목사님께서 다녀갔구나!” 하면서 괜히 좋아하곤 하였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다녀가신 목사님의 흔적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런 느낌을 어려서부터 갖고 있었기에 목회자의 길로 인도해주셨는가 봅니다.
문득 “아름다움 사람은 떠난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아마도 화장실에서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볼일을 보고 떠난 사람들이 뒤처리를 잘 못해서 스트레스가 있었을 상황을 짐작케 하는 문구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유급 관리직원이 없지만 지금까지 교회가 깨끗하게 잘 유지되는 것은, 자원하여서 항상 뒷정리를 묵묵히 정리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중에도 나와서 내집 일처럼 땀을 흘리며 일하는 분들을 보면 그럴 때마다 목사로서 맘껏 축복해주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있습니다. “교회는 모두가 주인인 같으면서도 주인이 아닙니다.” 물론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앞서 말씀드린 분들처럼 섬기지 못할지라도, 오늘 나의 자리를 한 번 돌아보고 일어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 자리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남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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