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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6년 01월 24일자 칼럼]은혜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승천하신 예수님이 잠시 이 땅에 다시 내려오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은혜를 받고 나서 그 날 이후에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위함이셨습니다. 제일 먼저 한 술주정뱅이를 만났습니다. 그는 피골이 상접해서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알아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셨군요. 내가 앉은뱅이로 있었을 때 당신은 나의 두 다리를 고쳐주셨지요. 그런데 당신이 나의 두 다리를 성하게 고쳐주고 난 뒤에는 아무도 나를 동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이 없는 나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결국은 다시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깊은 상념 속에 갈릴리 바닷가로 갔습니다. 거기서 어떤 청년 하나가 대낮부터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다른 사람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여보게, 젊은이! 대낮부터 이게 무슨 짓인가?” 그가 예수님을 알아보고서 왈칵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리고는 흐느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 내가 눈먼 소경이었을 때는 그래도 마음만은 편안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더러운 세상 꼴을 두 눈으로 보면서 살려고 하니까 울화가 치밀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되는 대로 분풀이를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오스카 와일드가 쓴 그날 이후라는 단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받은 은혜를 잘 간직하고 유지하며 지켜나가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고, 은혜를 받은 자답게 바른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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