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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4년 3월 30일 칼럼] 좋은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우리는 ‘관계’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됩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도 관계 잘하는 사람, 사교성이 좋고 외향적인 사람이 그리스도인의 표본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그렇게 된 배경에는 “관계라는 용어를 통해 강요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는 그리스도의 은혜보다는 “어떤 인간상이 되어야 한다!”는 훈계만이 가득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잃어버린 침묵과 고독의 가치를 언급하기 이전에 우리가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사교적인 사람이 되어서 사랑을 여기 저기 퍼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은 그냥 그 자리에 있음만으도 충분히 가치를 갖는 사람입니다. 즉 빛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빛인 사람들입니다. 그 빛이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찌무라 간조는 “가장 어려운 일은 일어나 활동하는 일이 아니다. 1년, 혹은 10년, 혹은 그 이상, 우리 각자의 신앙의 분량에 따라, 잠잠히 주님의 명령을 기다리는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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