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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5년 07월 27일자 칼럼] 나이 듦에 대하여

  목회경력과 나이가 저보다는 조금 아래이신 어느 목사님께서 조기 은퇴함에 따라 요즘 해당 교회의 임시당회장으로 섬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은퇴에 대한 마음 다짐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은퇴 목사님의 말씀을 다시 곱씹어 보았습니다. “은퇴라는 것은 공적인 일에서 물러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삶의 경험 세계를 향한 돌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은퇴는 나를 성숙하기 위한 ‘하나님의 초대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창 젊을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적다는 것을 알아채기 시작했고, 서글프지만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니까 오히려 여유로워졌습니다. 너그럽게 주변을 바라볼 수가 있게 되었고, 이전에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조차 ‘얼마나 힘들까?’라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울을 보다가 문득 주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예전 같았으면 숨기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주름 속에는 웃음이 담겨 있고, 인내가 담겨 있고, 수많은 계절을 지나오며 견디어 낸 내 자신이 담겨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울 수 있었던 시간도, 웃을 수 있었던 순간도 모두 나이 듦이라는 이 선물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젊음이 찬란하다면 나이 듦은 깊이 있고 따뜻합니다. 특히 성도의 나이 듦은 우리의 하루하루가 하나님의 손길 안에 있다는 증거이며, 나이 드는 모든 순간이 하나님 나라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축복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 평가받게 될 지금이라는 순간을 더욱 귀하게 여기며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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