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7일자 칼럼] 망종(芒種)에 마음의 밭을 돌아보며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06-06
- 조회4회
- 이름신목교회
본문
씨 뿌리는 계절인 망종의 들녘은 농부들의 분주한 손길로 더욱 바빠지는 때입니다. 씨앗을 뿌리거나, 이미 뿌려진 생명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절입니다. 망종은 단순한 절기가 아니라, 때를 분별하라는 조용한 부르심처럼 느껴집니다. 씨를 뿌려야 할 때와 거두어야 할 때를 아는 것이 농사의 지혜라면, 우리 인생에도 마땅히 분별해야 할 영적 계절이 있습니다. 요즘 우리의 시대를 돌아보면, 겉으로는 풍요로워 보이나 마음의 토양은 점점 메말라 가는 듯합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지혜는 깊어지지 않고, 말은 많아졌으나 진실한 경청은 줄어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하지만, 정작 생명을 길러내는 내면의 밭은 돌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씨 뿌리는 비유가 떠오릅니다. 같은 씨앗이라도 어떤 밭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실을 맺습니다. 문제는 씨앗이 아니라, 밭의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마음은 어떤 밭입니까? 말씀의 씨앗이 떨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염려와 분주함에 가려 숨 쉴 틈조차 없는지 조용히 물어야 할 때입니다. 망종을 지나며 우리는 바쁨을 자랑하기보다 제때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심어야 할 때인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 때인지 분별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흐르지만, 우리의 영혼은 그 흐름에 응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거창한 결단에서 시작되기보다, 작은 돌봄에서 자라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