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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30일자 칼럼] 가장 낮은 자리에서 차려진 하늘의 식탁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08-30
  • 조회2회
  • 이름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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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빛이 깊어질수록 포도송이 또한 더욱 낮은 아래를 향하여 익어갑니다. 이 작은 포도알 하나에도 햇살과 단비가 머물고, 보이지 않는 뿌리의 수고와 기다림의 시간이 스며 있습니다. 그렇게 익은 열매가 오늘 주님의 식탁에서 잔이 됩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평범하고 때로는 고단했던 하루하루가 주님의 손에 들릴 때, 비로소 은혜의 이야기가 됩니다. 성찬은 바로 그 사실을 우리의 몸으로 받아들이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성찬은 단순히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는 예식에 머물지만 않습니다. 성찬은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오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당신의 식탁으로 부르시는 사건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끊임없이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것을 가진 자리, 더 인정받는 자리를 향해 올라가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고 신앙하는 주님은 높아지심이 아니라 낮아지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간 자리였고, 성찬의 식탁은 그 사랑이 오늘 우리 가운데 다시 펼쳐지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식탁 앞에서는 우리가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나이도, 직분도, 학벌도, 재산도, 사회적 지위도 우리를 더 귀한 사람으로 만들지 못합니다. 어린아이와 어른이 함께 떡을 받고, 장로와 평신도가 같은 잔을 나누며,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 식탁에 앉습니다.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은혜를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성찬이 보여주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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